후... 처음으로 회고라는걸 해보고, 적어본다. 1년간 많은 일들이 있긴 했는데... 특히나 우울한것이 많았던 것 같다.

  1. 친구의 죽음
    연초에 비보가 날아들었다. 2월 3월 계속 우울했던 것 같다.
    아직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이 없다.
    스트레스성으로 불안을 겪고, 모든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.
    선택장애와 반대로 빠른선택을 하게 되었고, 무차별적으로 결정하고 과감하게 저지르고 던지는 패턴을 반복했다.
  2. 퇴사 전배
    사내에 이런 저런 윗선의 일들이 겹치면서,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부담이 가중되었다.
    업무조차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향들로 흘러갔고, 데이터 업무가 가중되면서 (1)과 더불어 스트레스가 높아졌다.
    프론트를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, 잘 안되었던 것 같아 결국 옮기기로 결심했다.

    중간에 스타트업도 면접을 봤지만 조건에 충족할 수 있는 조건도 나오지 않았고, 현재 내 위치가 어느정도인지만 확인했다.
    너무 쓴 경험은... 내가 하고싶은 일은 내가 실력이 부족했으며, 별로 싫어 했던 일이 그래도 남들보다 어느정도 할 줄 아는 수준이었다. 문제는 해당 분야는 내 내면으로도 확실하게 재미가 없다 느끼고 있었고, 이쪽으로 경력을 쌓고싶은 마음이 없었다.
    절대로 프론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절실히 담아서 어필했고, 그 길을 열어준 현재 조직에 너무 감사하다.
  3. 어쩌다 다시 인프라 
    사람 사는 일이 쉽진 않다. 하고싶은것을 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. 강단이 있다고 해야할까...
   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하게 표현하며,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.
    나도 그렇게 하고 싶기는 했는데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.
    아니. 그저 잠시 잊고싶었는지도 모른다.
    아무생각없이 일을 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...

    뭐 살다보면 봄날도 오겠지 이런 생각이었나보다. 한달도 안되어 인수인계 해주고 떠나는 사람을 보면서...
    착잡한 마음보다, 이 사람도 나 처럼 가고싶은 길을 가게 되었구나. 하고 인정해주었고
    나 말고는 지금 딱 적절한 포지션이 없었기 때문에
    그렇게 또 다시 일을 했던 것 같다. 잘 하진 못했다. 객관적으로 많이 부족했다.
    나는 내가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.

  4. 얼레벌레 제로 스터디
    운영하던 스터디는 다들 취업하고 각자 공부의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. 그래도 줄곳 상담해 주시는분도 있고 가이드 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. 포기하지 않고 취업하신분들도 대단하고...
    가끔 만나긴 하는데, 잘 되어 만나는 것 만큼 좋은 일도 없다.
    덕분에 회 잘 얻어 먹었다.

전반적인 회고

- 멘탈도 바닥으로 치닫고, 정처없이 떠돌기만 한 것 같지만...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거라고 생각하자. 내년에는 내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지,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일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거라고 본다.

많이 부족한건 알고있다. 늘 부족하다 늘 노력하고 있다.

매번 잊어버리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을 보면서 또 이렇게 한번 메모를 하고... 고생했다.

고생했어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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